"옛 도량형은 작은 단위부터 푼 - 치 - 자 순서가 되며,
이것을 한자로 하면 분(分) - 촌(寸) - 척(尺)이 된다.
이를 현재 쓰이고 있는 도량형(미터법)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.
푼 = 3.030303 mm
치 = 3.030303 cm
자 = 30.30303 cm"
그럼 '한 길'이란 얼마를 말하나?
이런 속담이 있다.
"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."
물의 깊이는 잴 수 있으나, 사람의 마음은 측량하기 어렵다는 말이다.
여기서 "길"은 척 봐도 어떤 "길이"를 일컫는 말이다.
"열 길"은 몇 미터를 말하는 것일까?
궁금하다.
국어사전에 따르면, '한 길'은 다음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.
- 사람의 키 정도의 길이
- 8자 또는 10자 정도의 길이
두 번째 풀이를 따른다면,
1자가 30.30303 cm니까,
한 길은 242.42424 cm 또는 303.0303 cm
즉, 약 2 m 42 cm 또는 3 m 3 cm 정도가 된다.
열 길은 24 m 24 cm 또는 30 m 30 cm 정도가 되는 것이다.
상당히 깊다.
"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."는 아무래도
첫 번째 풀이를 따라야 할 것이다.
아무래도 사람 열 명의 키를 합한 길이 정도로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.
수학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, 모두들 알아듣고 가늠할 수 있는 길이
우리 전통 도량형의 철학적 이해의 장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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